‘한의학의 본산(本山)을 꿈꾼다.’
한의학전문박물관이 지리산 자락인 경남 산청군에서 문을 열었다.
산청군은 동의보감의 저자인 ‘의성(醫聖)’ 허준이 활동했던 곳이며, 지리산 일대에는 약초도 많다.
산청군이 2005년 7월부터 79억 원을 들여 완공한 부산대 부설 산청한의학전문박물관이 금서면 특리 전통한방휴양관광지 내 1500평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40평 규모로 4일 문을 열었다. 개관 후 5일까지 하루 평균 3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한의학전문박물관 개관 기념 ‘제7회 산청한방약초축제’도 9일까지 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박물관 지하에는 수장고와 기계실이 들어섰고 1층에는 기획전시실(제1∼7공간), 입체영상실, 전통의학실이 마련됐다. 2층에는 세미나실, 관리사무실, 약초전시실이 있다.
이 박물관은 한의학의 역사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약초의 종류, 효능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한방문화 체험을 통해 한의학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우리의학 한의학’으로 이름 붙여진 제1공간에는 민족의학의 기원과 한의학의 발달과정, 의성 허준과 동의보감, 명의와 한의서 등이 전시돼 있다. ‘우리 몸과 한방요법’의 제2공간에서는 옛날 한의원의 모습과 한약, 전통 약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제3공간은 한방 체험실, 제4공간은 ‘전통의학에서 미래의학으로’, 제5공간은 ‘생명의 향기를 찾아서’, 제6공간은 ‘약초 숲으로의 여행’, 마지막 제7공간은 ‘한방약초의 보고, 산청’ 등의 주제로 각각 설치돼 있다.
산청군 강순경 관광개발담당은 “규모와 내용면에서 전국 최초의 한의학 전문박물관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며 “최근 한방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학(官學)협력을 체결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