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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아스널과 무승부…19일 잉글랜드 FA컵 놓고 다시 맞대결

입력 | 2007-05-08 03:02:00


박지성(26)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맨체스터는 7일 선두 다툼을 벌이던 첼시가 아스널과 1-1로 비김에 따라 남은 두 경기에 상관없이 2006∼2007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맨체스터는 28승 4무 4패(승점 88점)로 첼시(승점 81점)를 제쳤다.

맨체스터와 첼시는 10일 첼시의 홈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첼시가 아스널과 비기지만 않았더라도 이 경기가 우승의 고비가 됐을 것이다. 맨체스터는 관중의 축하를 받으며 첼시의 홈구장에 당당히 입성해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맨체스터는 우승에 따른 중계권료 배분 등에 따라 500억 원 이상의 상금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

1986년 맨체스터의 지휘봉을 잡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9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첼시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3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박지성은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맨체스터와의 우승 경쟁 속에서 갖가지 음모론을 제기하고 인신공격을 했던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의 우승을 축하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치러야 할 결승전이 남아 있다”며 마지막 전의를 불태웠다. 맨체스터와 첼시는 19일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 마주친다.

맨체스터는 올 시즌 초 4위권으로 예상됐으나 정상에 올랐다. 맨체스터의 주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노장 로이 킨이 은퇴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독일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에서 맹비난을 받고 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다독여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도록 했고, 스웨덴 출신인 헨리크 라르손을 단기 임대해 공격수의 공백을 메우는 등 임기응변 능력을 보였다.

리그 중반 이후 맨체스터를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선수들의 줄부상이었다. 존 오셔, 리오 퍼디낸드, 박지성 등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줄줄이 쓰러졌지만 퍼거슨 감독은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등의 노련미를 중심으로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이날 손자의 축구 경기를 보러 가느라 첼시의 경기를 보지 못한 퍼거슨 감독은 우승 소식을 듣자 “위대한 시즌이었다. 첼시를 잡은 것은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