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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폭군 ‘헤롯왕’의 무덤 발굴

입력 | 2007-05-08 21:09:00


성경에 폭군으로 기록된 헤롯 왕의 무덤이 이스라엘에서 발견됐다고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7일 보도했다.

무덤은 기원전 20년 경 헤롯 왕이 건설한 성채인 헤로디움에서 35년 간 발굴 작업을 해온 이스라엘 헤브루 대학의 에후드 네처 교수 팀에 의해 발견됐다.

로마에 항쟁한 유대인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서기 71년 로마군에 의해 파괴된 헤로디움은 예루살렘에서 남쪽 12㎞ 떨어진 유대 사막의 언덕 위에 있으며, 발굴 팀은 언덕 정상에 있는 두개의 궁터 사이에서 무덤을 발견했다.

기원전 40년 경 로마 원로원에서 '유대의 왕'으로 임명받은 헤롯 왕은 기원전 4년 에리쿠에서 숨질 때까지 고대 예루살렘을 통치했으며 그가 세운 성벽들은 아직도 남아 있다.

성경 마태복음에는 그가 동방박사가 예언한 새로운 '유대 왕' 예수에게 왕위를 빼앗길 것을 우려해 베들레헴의 2살 미만 사내아이들을 모든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요셉과 마리아가 어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했다고 기록돼 있다.

네처 교수팀은 1세기경 생존했던 역사학자 요세푸스 플라비우스가 기록으로 남긴 헤롯 왕의 무덤과 장례 절차 묘사 등을 근거로 그가 헤로디움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발굴 작업을 해왔다. 무덤 발굴 사실은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지가 공식 발표 하루 전인 7일에 보도하면서 미리 알려졌지만 헤브루 대학은 당초 예정대로 8일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