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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로 풀어보는 경제]‘정보재’의 특징

입력 | 2007-05-09 03:00:00


▼문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람들은―전화, 무선, 유선 케이블, 심지어 주문형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전통적인 것이든 새로운 것이든―새로운 사용자를 네트워크에 첨가할 때 발생하는 한계비용이 경미하고 그렇기 때문에 수지가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단 네트워크의 고정비용을 치르고 나면 이용자를 추가하는 것은 거의 돈이 들지 않을뿐더러, 네트워크 외부성이 증가해 현재 그리고 새로운 고객들에게는 더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가격을 낮춰 활용성을 증진시킬 만한 유인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의 모든 계층에서 인터넷과 e메일 사용자가 전례 없이 급속히 늘어났다. △유사한 기술을 도입한 여러 다른 제품을 정부 혹은 민간 기업의 대대적인 원조 프로그램 없이도 거의 모든 사람이 사용하게 됐다. 라디오, 텔레비전, 그리고 비디오 플레이어 등이 그 예다. △컴퓨터와 유사한 장비들의 가격이 계속 현저하게 떨어져 쓸 만한 컬러TV 가격과 비슷해졌다.(중략)

▼해설

위 글은 성균관대가 2007학년도 수시2 논술고사에서 현대의 정보사회를 주제로 제시한 다섯 개의 글 중 하나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벤저민 콤페인 교수가 2001년에 낸 ‘정보 격차(The Digital Divide)’에서 발췌한 것으로 디지털 경제 시대의 경제, 사회적 불균형 문제를 다루고 있다.

21세기 디지털 경제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이를 활용한 기술 혁신에 기초한다. 컴퓨터와 반도체의 발전에다 지식이나 정보를 대량으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이 형성됨으로써 정보 네트워크의 근간이 이루어진다.

정보가 핵심적 의미를 갖는 상품, 즉 정보재(information good)는 경제학에서 새로운 주제에 속하지만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보재는 ‘일반 상품’과는 다른 독특한 성격을 띠어 정보재 시장에선 일반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양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정보재의 대표적 특성 중 하나로 네트워크 외부성 또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를 꼽을 수 있다.

같은 상품을 쓰는 소비자의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소비자들이 느끼는 편리함이 더욱 커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동창생을 찾아 주는 인터넷 사이트의 예를 생각해 보면 그 효과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가 존재하는 정보재의 수요는 독특한 양상을 보이며 변화한다. 초기에는 수요가 조금씩 늘어가다가 어떤 단계에 이르면 수요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런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해당 정보재의 시장 점유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시장 전체를 석권하는 단계로 진입한다. 따라서 네트워크 효과는 강자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한 경 동 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