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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산소 탱크’ 박지성 발목 잡은 ‘무릎 부상’

입력 | 2007-05-09 03:00: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박지성 선수가 최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박 선수의 그라운드 복귀 시기는 재활훈련 결과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스포츠 스타들이 잇따라 무릎과 발목 부상을 당해 많은 팬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유도스타 이원희는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스포레크 병원에서 11시간 동안 발목수술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한스 페터 압트 박사로부터 수술을 받았다. 그는 곧 재활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원희 선수가 수술을 받은 스포레크 병원은 이동국 선수가 지난해 무릎수술과 재활훈련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최근의 관심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박지성 선수다. 그는 블랙번 로버스와의 홈경기 직후 무릎 통증을 호소한 뒤 지난달 28일 수술대에 올랐다.

구단 측은 맨체스터 의료진이 진단에 실패하자 고민 끝에 미국 병원에 박 선수의 치료를 맡겼다. 맨체스터 구단은 “박지성이 전문가로부터 복잡한 무릎 수술을 받았다”며 “8월에 재검사를 하고 나서야 정확한 재활기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 주 배일에 있는 ‘스테드먼-호킨스 클리닉’에서 무릎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리처드 스테드먼 박사로부터 한 시간 동안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박 선수가 받은 ‘무릎 연골 수술’이란 도대체 어떤 수술일까.

국내 무릎 전문가들은 박 선수가 미세골절술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2003년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번 시절 연골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연골 손상이 더욱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세골절술은 무릎에 구멍을 뚫은 뒤 나온 피가 6주 후 섬유성 연골로 바뀌면서 연골이 재생되도록 하는 연골재생술이다. 이후 박 선수는 CPM 기계를 통해 하루에 6∼8시간씩 무릎재활 운동을 한 뒤 8월경 다시 회복 정도를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박 선수가 자가연골배양 이식수술을 받았을 것으로도 본다.

이 수술은 연골 일부를 떼어낸 뒤 채취한 연골 세포를 40만∼100만 개로 배양해 다시 집어넣는 것으로 4∼6주 뒤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박 선수는 수술 직후 목발을 짚고 나타나 자가연골배양 이식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박 선수가 예전 상태로 얼마나 빨리 돌아오느냐는 철저한 재활훈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인대나 연골손상 치료는 한국도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재활치료에서 부족한 점이 있어 국내의 스포츠 스타들이 미국이나 독일의 병원을 찾는 것”이라며 재활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