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9일 "남북정상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하는 게 좋다"며 "분명한 목적과 내용을 갖고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고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평양을 방문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5년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한반도 안보질서가 과거와 전혀 다른 패러다임에서 시작될 수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능동적으로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과 남북관계는 어느 게 앞서거나 뒤처지는 게 아니라 글자 그대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야 한다"며 "2·13 합의 이행이 잘 되면 그것을 한국 정부가 뒷받침할 수도 있고 남북관계가 호의적으로 잘 진행되면 6자회담 보다 반발짝 앞서서 진행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 취지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를 어떻게 진전시킬지 구체화하고 남북간 이질화를 줄이기 위한 경제협력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10일 평양에서 개최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자신의 구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제가 정부 당국을 대표하는 게 아니고 구체적인 집행권한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사업을 하겠다고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며 "제 생각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측 당국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듣는 것이 더 큰 취지"라고 밝히고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