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지역 주민들과의 보상금 합의가 늦어지면서 충남 서산시에 짓기로 한 ‘제2공장’의 착공을 연기했다.
에쓰오일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7월에 착공하기로 한 ‘대산 제2공장’의 건설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10일 밝혔다.
공장 예정지 지역 주민들의 과도한 보상 요구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착공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 지역 200여 가구 970여 명의 주민은 에쓰오일 측에 가구당 150평 이상의 이주 택지 공급을 비롯해 이주 정착금 1억 원, 건축비 지원금 1억 원은 물론 고향을 잃는 데 따른 정신적 피해 보상금 1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민들의 요구액은 주변 사례에 비해 5, 6배 이상 높은 액수”라며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보상금은 실제 비용을 따져 적절히 평가한 것”이라며 “에쓰오일이 주민들에게 착공 연기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쓰오일은 당초 3조6000억 원을 들여 올해 7월부터 2010년까지 하루 정제능력 48만 배럴 규모의 원유정제설비와 15만 배럴 규모의 벙커C유 분해시설, 10만7000배럴 규모의 탈황시설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토지 보상금과 설비 가격 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장 착공을 연기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