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손학규 전지사 김영남 만나북한을 방문 중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왼쪽)가 1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김 위원장과 40분간 환담하면서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 절차의 차질 없는 이행을 촉구했다고 배석한 이수원 공보실장이 전해왔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범여권 진영은 10일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결국 분당(分黨)으로 이어질지에 따라 비(非)한나라당 진영의 통합 작업은 물론 연말 대선구도가 크게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아직 속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한나라당이 분열돼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모두 대선에 뛰어들고, 비한나라당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낸다면 연말 대선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에서는 어떻게든 이달 말까지는 통합의 밑그림을 만들어내야 한나라당이 분열해도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통합과 관련해 첫 회동을 갖고 박 대표가 9일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협의회(통추협)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한다.
정 의장은 10일 “박 대표가 제안한 통추협은 과거 내가 제안한 제정파 연석회의와 큰 맥락에서 다르지 않다”며 “책임 있는 사람이 만나면 작은 차이는 문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적극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에 임박해) 민주당을 기반으로 하는 개혁정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는 뒤지지만 지지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고, 열린우리당 사수파 후보가 그 차이를 보충할 수 있다면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별도로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중단됐던 민주당과의 협상 재개를 박 대표에게 요청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