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친노(親盧) 세력을 묶어 정치할 생각이 없다.”
청와대는 10일 청와대브리핑에 윤승용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명의로 올린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 글에서 “‘친노-반노의 대립’이라는 시각은 낡은 이분법이며 대통령은 원칙과 가치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또 대통령비서실 명의로 올린 다른 글을 통해 “정치권이든 언론이든 ‘당 사수’ ‘친노 결집’ 등의 근거 없는 프레임으로 대통령을 왜곡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주장은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이 ‘당 사수파 대 통합파’ ‘친노 대 반노’ 구도로 몰아가는 것을 반박하며 정치 명분에서의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친노 진영의 독자 세력화를 염두에 두고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열린우리당 내 친노 진영이 공공연히 ‘당 사수’를 외치고 있어 질서 있는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노 대통령이 2001년 11월 민주당 예비 대선후보 시절 “나는 의리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 민심에 도움이 된다고 대통령에게 손가락질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한 연설문을 공개해 정, 김 전 의장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