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년 안에 오디오로 미국 애플사(社)를 이길 수 있게 하겠습니다.”
8일 경기 평택의 LG전자 디지털파크에서 만난 천재 오디오 제작자 마크 레빈슨(61·사진) 씨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최초의 전문가용 앰프 회사인 마크레빈슨오디오시스템스(MLAS)의 설립자이자 현재 미국 오디오 회사 ‘레드로즈뮤직’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2월부터 LG전자에서 홈시어터 음향 컨설팅을 하고 있다.
그는 LG전자가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꼽히는 애플보다 더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엔 ‘아이팟’으로 상징되는 음악은 있지만 오디오 기술은 부족합니다. 반면 LG전자는 일정 수준의 오디오 기술까지 가진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이죠.”
레빈슨 씨는 “나의 오디오 기술과 조언이 LG전자가 애플을 따라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가 LG전자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은 그 나름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음악을 그 자체로 진지하게 앉아 듣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며 틀어 놓는 ‘배경’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음악을 죽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대중에게 최고급 오디오를 싼값에 제공해 음악을 다시 살리는 게 내 인생의 목표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오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을 찾다가 LG전자의 제안을 받게 됐다는 것. 그가 직접 조율한 LG전자의 홈시어터 모델 2개(HT752TP/AR702시리즈)는 지난달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수출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9월경 시판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디지털 음악의 피로감을 줄이고 아날로그에 가까운 소리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버웬 밥캣’을 개발했다.
평택=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