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노자의 뇌/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임지원 옮김/424쪽·2만2000원·사이언스북스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서양철학과 접목시켜 풀어내는 솜씨가 일품인 저자는 전작 ‘데카르트의 오류’에서 몸과 마음을 분리시킨 데카르트가 틀렸다고 비판했다. 그 후속작인 이 책은 대신 ‘마음과 몸이 동일한 실체의 평행하는 속성들’이라고 설파한 스피노자가 옳았다고 말한다. 이성이 아닌 감성이 우리 마음의 토대라는 것이다. 다양한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정서(emotion)와 사적으로 남아 있는 느낌(feeling)을 섬세히 분류하며 과학의 바깥에 놓여 있던 ‘감성의 세계’로 안내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