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이 11일 내보낸 ‘문제’의 화면과 자막. 화면 오른쪽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사임(Bush resigns)’이라는 내용의 자막이 12초간 떴다. 사진 출처 드러지리포트 홈페이지
미국 뉴스전문 방송 채널인 CNN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임한다는 자막을 12초 동안 내보내는 방송 사고를 냈다고 인터넷신문 드러지 리포트가 12일 보도했다.
CNN 인터내셔널 채널의 CNN투데이 프로그램은 미 동부시간으로 11일 0시 무렵에 ‘부시 사임(Bush resigns)’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그러나 화면에는 사임을 발표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모습이 나왔기 때문에 이 자막은 ‘블레어 사임(Blair Resigns)’을 잘못 표기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것. 드러지 리포트는 ‘부시 사임’이란 자막이 나오기 불과 2초 전까지 화면에는 부시 대통령의 모습이 나왔으며, ‘이라크에 대한 압력’이라는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드러지 리포트는 반미주의자들로 비난받는 일부 CNN 내부자를 암시하며 ‘프로이트의 잠재의식’으로 이런 실수가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