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맏언니’ 김미현(30·KTF)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셈그룹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한국 선수가 2주 연속 LPGA 우승컵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는 후배들 차례가 될 것 같다.
이지영(22·하이마트)은 13일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GC(파71)에서 열린 미켈롭울트라오픈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8언더파 63타는 2004년 킴 윌리엄스와 이틀 전 이정연(28)이 대회 1라운드에서 세웠던 코스 레코드와 타이.
올 시즌 평균 272.9야드로 LPGA투어 드라이버샷 비거리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이지영은 이날 평균 280야드가 넘는 장타에 이은 정확한 쇼트 아이언샷으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지영은 2005년 데뷔 후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지영은 “드라이버가 잘 맞아 그 다음 샷도 잘됐다. 최근 퍼터를 바꾼 것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첫날 코스 레코드에 힘입어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이정연은 1오버파 72타로 부진해 이지영에게 1타 뒤진 2위로 밀려났지만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6년간 LPGA에서 활동한 이정연은 그동안 준우승만 4번 차지했다.
이날 3타를 줄인 이미나(26·KTF)는 미야자토 아이(일본), 폴라 크리머(미국),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 등과 함께 7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톱5’에 한국 선수가 3명이나 포함되면서 최종 4라운드에선 한국 선수들 간의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작년 신인왕 이선화(20·CJ)는 이날 6언더파 65타를 기록해 공동 8위(6언더파 207타)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김미현은 공동 12위(4언더파 209타)로 올라서 ‘톱10’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