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3일 서울 대학로 쇼틱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짬뽕’에 카메오로 출연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3일 자신이 표방하는 대북정책에 대해 “국민의 정부나 참여 정부의 것보다 더 앞으로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3박 4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손 전 지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북한경제 재건 10개년 계획’을 제안했더니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적으로 활발히 토론하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범여권 정치인들의 잇따른 방북이 대선용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줄줄이 방북’이라고 하지만 북한경제 재건 10개년 계획을 제안했고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초청받은 내가 떳떳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손 전 지사는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한 것에 대해 “만경대는 통일부가 공식 방문을 허용한 곳이고 관광지여서 떳떳하게 방문했다”며 “내 정치적 위치가 있기 때문에 만경대 사적관에서 (김 주석의 영정에) 참배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 인사들과 남측 대선에 관해 얘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싸우는 것이 어떻게 될 것 같은지만 계속 묻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있고,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자금 이체 문제만 해결되면 (6자회담) 2·13합의의 초기조치 이행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방북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