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에는 가로등마다 테니스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 동안 국제테니스연맹(ITF) 남자퓨처스대회와 여자챌린저대회가 동시에 열렸기 때문. 김천시에서 국제 스포츠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 도시에서 남녀 국제 테니스대회가 한꺼번에 열린 것도 처음.
사실 김천시는 테니스와 별 인연이 없다. 평균 강수량이 적어 1년 내내 테니스를 치기에 알맞다는 정도밖에는…. 하지만 지난해 스포츠타운 조성의 일환으로 73억 원을 들여 코트 20면 규모의 최신 테니스장을 완공하면서 새롭게 ‘테니스 메카’로 떠올랐다.
2개 대회를 유치하며 2억 원의 지원금을 쓴 김천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홍보를 감안하면 투자 효과는 엄청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회 기간에 24개국 90여 명의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6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몰려 도시가 활기를 띠었다.
김천시는 앞으로도 국내외 테니스 대회를 유치할 예정이며 테니스 팀 창단도 검토하는 등 ‘테니스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한 본격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