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의 국내 복귀가 화제다.
과연 메이저리거에서 통산 40개의 홈런을 때려낸 최희섭의 활약여부는 거금의 몸값을 투자한 KIA 구단 뿐 아니라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사다.
정작 최희섭 본인은 ‘자신만만’하다. 실례로 “이승엽 선배의 홈런 기록을 깨고 싶다.”는 선언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강한 자신감을 대변해 주기에 충분하다.
SK 와이번스의 이만수 코치는 최희섭의 성공 가능성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야구인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 코치를 역임했던 이만수 코치는 올해부터 SK의 수석코치를 맡아 미국과 한국의 야구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하고 있다.
이만수 코치는 14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희섭의 성공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평가하며 그 이유로 환경의 영향을 거론했다.
이 코치는 “최희섭은 미국에서 뛰고 온 용병타자들보다 좀 더 경쟁력이 있다. 어려서 한국에서 자랐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시간도 필요 없다. 더군다나 미국이라는 험한 동네에서 잘 버텨오지 않았나. 빠른 시일 내에 한국 무대에 적응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아울러 이만수 코치는 최희섭이 메이저리그에서 배웠던 선진 야구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국내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만수 코치는 최희섭이 귀국인터뷰 때 언급한 내용 중 “국내에 메이저리그 투수들만큼 빠르고 잘 던지는 투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의견을 다소 달리했다.
이 코치는 “일반적으로는 맞는 얘기”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국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들이 몇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만수 코치는 최근 158km의 광속구를 뿌린 롯데의 최대성을 예로 들며 “최대성 정도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만수 코치는 최희섭에 대한 또 다른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국야구가 미국야구보다 까다로운 점은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대 타자의 약점을 파악해 공략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시종일관 철저하게 약점을 파고들지는 않는다. 최희섭에게 어떤 약점이 있다면 그 부분을 하루빨리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