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를 이끈 종목은 너무 오른 것 같고, 그렇다고 못 오른 종목에는 손이 안 가고….'
코스피지수가 한달여 만에 100포인트 상승하면서 1600선을 '쉽게' 돌파하자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강세장을 이끈 종목은 '상투'가 걱정되고, 주가가 싼 종목 중에는 '소외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코스피지수 1600 시대'를 주도할 업종과 종목을 정리해봤다.
●'중국 관련 수혜 종목에 주목'
최근 국내 증시의 활황은 조선 운수 철강 비철금속 화학 등 이른바 '중국 특수(特需)'를 누리는 업종들이 주도했다.
올 들어 11일까지 이들 업종의 상승률은 △기계 54.4% △운수장비 39.3% △철강금속38.3% 등으로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을 앞섰다.
증시에서는 이들 업종이 향후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중국 특수를 누린 업종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증시에서도 크게 오르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있더라도 소외주보다는 주도주에 올라탈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중국과 중동은 각각 무역흑자와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세계 플랜트 시장이 장기 호황에 진입한 만큼 한동안 소재, 산업재 관련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중국 관련 수혜 종목이 본격적으로 증시를 선도한 것은 최근 3개월"이라며 "당분간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업종이 주도권을 다시 쥐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소재와 산업재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너무 올라 점차 비중을 줄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7~12월) 이후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와 더불어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내수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재, 산업재, 인터넷 등이 차세대 성장산업'
중국 특수 관련주 가운데 포스코는 수익 대비 저평가, 인수합병(M&A) 이슈까지 갖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도 사상 최대 실적에다 경쟁 회사에 비해 낮은 주가 등으로 유망하다는 평가다.
향후 장기 성장성이 돋보이는 인터넷, 고령화 관련 종목, 증권업 등에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메가스터디는 온라인 교육시장 브랜드 1위를 기반으로 은퇴 후 취업을 위한 성인들의 '재교육' 등으로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앞선 영업 모델을 갖춘 NHN 등은 앞으로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굿모닝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국내 금융업이 투자 업무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증권업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M&A 이슈가 있는 현대증권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