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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온몸으로 느껴라, 낯선 자유…6월, 현대무용이 몰려온다

입력 | 2007-05-16 03:00:00


《현대무용이 몰려온다. 해마다 5월∼6월 초는 무용 공연이 쏟아지는 시기다. 올해는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 현대예술 축제인 스프링웨이브페스티벌, 서울국제즉흥춤축제, 그리고 공연장이 자체 기획한 현대무용 공연까지 그 어느 때부터 풍성하다.》

○ 쏟아지는 현대무용 공연

올해로 26회를 맞는 대표적인 현대무용 축제인 모다페(6월 1∼12일)는 ‘댄스 비스타-몸, 철학, 움직임, 생동’이라는 주제로 21편의 공연을 펼친다.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프랑스 안무가 조제프 나주의 개막작 ‘태양의 먼지’다.

영국 조너선 버로스 그룹의 ‘보스 시팅 듀엣(Both Sitting Duet)’은 세계 17개 페스티벌에 초청됐던 작품. ‘움직임을 소리로, 소리를 움직임으로’를 내건 단체답게 이번 공연에서 버로스는 작곡가인 마테오 파르지옹과 함께 나란히 의자에 앉아 양팔과 스무 개의 손가락을 활용한 퍼포먼스 안무를 선보인다.

현대무용 팬이라면 다음 달 6일 막을 올리는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예술 감독 나초 두아토의 ‘날개’도 놓치기 아까운 무대다. 유럽의 스타 안무가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두아토는 연극 연출가인 토마스 판두르와 손잡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 판두르는 5년 전 독일 탈리아 극장이 내한해 선보인 연극 ‘신곡’의 연출로도 알려졌다. ‘날개’는 빔 벤데르스 감독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두아토는 이 작품에서 직접 무용수로도 출연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즉흥춤축제(24일∼6월 1일)는 7개국의 무용수 50여 명이 참가해 기존의 무용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몸의 움직임을 보여 준다. 올해는 대중에게 좀 더 다가서기 위해 일반인들이 즉흥춤을 배워볼 수 있는 워크숍 등도 마련했다.

○ 현대무용 공급과잉?

무용 축제들의 일정이 비슷한 시기에 몰리다 보니 무대에 오르는 공연 편수만 거의 40편에 이른다. 국내의 ‘얇은’ 무용 관객층에 비해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용기획자들도 “어렵게 유치한 좋은 공연이 비슷한 시기에 몰리다 보니 관객을 유치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LG아트센터의 이현정 공연기획팀장은 “무용 공연이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지면 오히려 그 기세에 눌려 관객들은 무관심해진다”며 “좋은 공연을 시기적으로 골고루 분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용 공연이 5, 6월에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 하반기에는 이미 서울공연예술제와 서울무용제, 시댄스 등이 있어 대관이 여의치 않다. 현대무용의 경우 객석을 무용 전공 학생들에게 많이 의존하다 보니 학기가 시작되는 기간과 중간고사 기간을 피해 5월∼6월 초에 공연이 몰릴 수밖에 없다. 또 공연지원금이 확정되는 2월 이후 공연 준비를 시작하는 것도 특정 시기에 공연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다.

무용평론가 장광렬 씨는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무용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