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 씨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 가운데 열정을 가진 사람이어서 명단에 포함됐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예정된 남북 열차 시험운행 탑승자 명단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를 지낸 명계남 씨가 포함돼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화계 인사는) 20, 30, 50대로 세대별로 포함시켰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14일 공개한 탑승자 명단에는 명 씨를 비롯해 백낙청 6·15공동위 상임대표, 강만길 친일반민족행위규명위원장, 송기인 과거사진상규명위원장과 유시민 장관의 누나인 소설가 유시춘 씨 등 현정부와 가까운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그러나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열차 시험운행 탑승을 희망했음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직 통일부 장관 가운데 이종석, 임동원 전 장관은 탑승자 명단에 포함됐으며 박재규 전 장관은 초청을 받았지만 개인 일정으로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노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 중심으로 이번 탑승자를 선정한 ‘코드 초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장관은 정 전 장관이 제외된 데 대해선 “대선 관련 정치인은 제외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이해찬 전 총리도 (대선과 관련이 있어) 제외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노사모 대표를 비롯해 진보적 인사 위주로 명단을 작성한 것만 봐도 이번 열차 운행은 남북열차가 아니라 코드열차”라며 “이념적 균형과 사회적 형평성에 맞게 탑승자를 다시 선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