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에 이어 성남시가 야구 축구 등 다목적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성남시는 15일 안산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돔구장 건립 양해각서(MOU) 체결과 관계없이 당초 계획대로 돔구장을 포함한 스포츠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달 말경 스포츠테마파크에 대한 최종 용역보고서가 나오면 30여 명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후보지 다섯 곳 가운데 건립지역이 최종 선정되면 8월경 민자사업 제안서 공모를 거쳐 10월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스포츠테마파크는 용지 9만 평에 사업비 7000억 원(토지비 포함)으로 돔구장(6만 평) 이외에 문화복합시설, 호텔, 놀이시설, 쇼핑몰 등 부대시설단지(3만 평)가 함께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여러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에 착공해 3, 4년 뒤인 2011, 2012년경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전체 사업비로 9000억∼1조 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안산시가 이미 KBO와 MOU를 체결한 상태여서 성남시의 뒤늦은 돔구장 건설계획은 중복투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이대엽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추진해 왔다”며 “안산시는 아직 사업성 검토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누가 앞선다고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