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 해군의 핵심 전력인 1800t급 잠수함 2번함인 ‘정지함’이 다음 달 초 진수식과 함께 시운전에 들어가 내년 11월경 해군에 인도된다고 방위사업청이 15일 밝혔다.
고려시대 왜적을 격파한 정지(鄭地·1347∼1391) 장군의 이름을 딴 정지함은 대함전(對艦戰) 및 대잠전(對潛戰), 기뢰 부설 임무, 적 주요 기지 봉쇄 및 차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정상급의 디젤잠수함으로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X-III)과 함께 해군의 미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정지함은 독일 하데베(HDW)사가 제작한 최신형 전투 시스템을 탑재해 300여 개의 표적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레이저를 이용해 정확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최신형 잠망경을 장착하고 있다.이와 함께 원자력 잠수함과 유사한 탐지 능력을 갖춘 첨단 음파 탐지 장비와 대양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위성통신장비(SATCOM)를 탑재해 세계 어디에서나 통신이 가능한 연합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지함은 2009년경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해군 창설의 주역이자 해군 초대 참모총장 및 국방장관을 지낸 고(故) 손원일 제독의 이름을 딴 손원일함(1번함)은 지난해 6월 진수됐다. 현재 시운전 중인 이 잠수함은 11월경 해군에 인도된다.
해군과 현대중공업은 2000년 12월 독일 하데베사와 1800t급 잠수함 3척을 기술 도입 방식으로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002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건조 작업에 착수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그동안 건조한 1200t급 잠수함 9척에 이어 1800t급 잠수함 건조 사업도 순조롭게 이뤄져 첨단 잠수함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며 “확보한 기술들을 앞으로 국산화해 2018년경에는 3000t급 중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