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점수와 학점이 높아도, 자격증이 많아도, 지방대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가 제출한 입사원서는 버려지고 있습니다.”
대전충청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14일 오후 4시 대전 유성구 한남대 대덕밸리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력서의 학력 기재란을 폐지해 줄 것을 정부와 기업에 촉구했다. 행사에는 한남대 건양대 우송대 서원대 대덕대 우송정보대 등 6개 대학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력서의 학력기재란을 없애면 기업들이 성과와 능력으로만 필요한 인재를 채용해 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나아가 사회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방대생의 우대가 아니라 수도권 대학생과 공평한 경쟁의 기회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영수 한남대 총학생회장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토익점수를 높이고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며 어학실력이 필요하다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연수를 다녀와 명문대생과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실력을 키우겠다”며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들 대학 학생 400여 명은 “땀을 흘릴 테니 정부가 젊은이에게 땀 흘릴 수 있는 일자리를 달라”며 한남대 본교에서 대덕밸리캠퍼스까지 10km를 달리는 ‘청년실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마라톤대회’를 가졌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3월에는 단독으로 “피를 바칠 테니 피땀 흘려 일할 기회를 달라”며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는 헌혈 캠페인’을 벌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