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버스 노조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했다.
15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시내버스 지부에 따르면 이날 27개 버스업체 조합원 3502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참가 조합원 3181명 가운데 89.8%인 2856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로써 대구시내버스 노조는 16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17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시내버스 노조 측은 기본급 10.4% 인상, 휴가비 증액 등을 요구하며 3월부터 두 달간 사측과 7차례나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고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 표준운송원가 소위원회는 14일 ‘2007 임금 협상 관련 제3차 회의’를 열고 대구시가 제시한 임금인상률 2.4∼5% 범위 내에서 임금 협상이 타결될 경우 임금 인상분을 표준운송원가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중재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대구시내버스 노조는 이 중재안은 당초 노조가 요구한 10.4% 인상안에는 물론 임금 협상이 타결된 서울과 부산 등 다른 지역의 임금 인상률(5.8%)과도 큰 차이가 나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