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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떠오르는 제이유 로비의혹

입력 | 2007-05-16 15:45:00


다단계 업체 제이유 그룹의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핵심 로비스트의 체포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단계 영업 비리 등에 초점을 맞추다 피의자에 대한 거짓 진술 강요 의혹 사건으로 좌초될 뻔한 수사가 다시 비리의 핵심인 정관계 로비 의혹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핵심 로비스트 한모씨의 체포로 정상명 검찰총장이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이라고 규정한 제이유 그룹 비리 사건의 실체가 수사팀 교체 수개월 만에 완전히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핵심 향하는 로비 수사 = 검찰은 15일 체포한 제이유 그룹 고문 한씨의 입을 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주수도 회장의 최측근이자 제이유 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한씨는 문어발 인맥을 동원해 그룹의 로비 활동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씨는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에 의해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런 한씨를 검찰이 체포했다는 것은 새로운 범죄 단서를 확보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검찰 수사의 향방을 점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한씨는 로비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 수사 방향도 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보지 않겠느냐"며 수사가 로비 부분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제이유 그룹의 의료기기 납품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한씨는 지난해 권영세 의원이 공개한 국정원 보고서에서 `비자금 조성ㆍ관리ㆍ집행자'로 지목됐으며 검찰 수사에서 김모 서울중앙지검 전 차장검사 누나 부부, 박모 치안감과 돈거래를 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정관계 로비 이번엔 확인될까 = 제이유 그룹이 정치권과 언론계,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 등에 마당발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은 국정원 보고서 등을 통해 널리 제기됐다.

실제 구속영장이 기각되긴 했지만 한 경제지 사장이 제이유 그룹에 부정적인 기사를 쓸 것처럼 협박해 제이유 측 3개 회사에서 15억 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브로커 이모 씨가 주씨 비서실장을 통해 주씨 수사 및 재판 등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해주는 대가로 6억1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는 로비의 흔적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만간 `거물급' 인사들이 수사망에 걸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부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작년 11월 "2명 이상의 정치인이 제이유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다"고 말해 정치권 로비의 실체가 헛소문이 아닐 수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정치인은 선물 명단, 로비 대상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A씨와 현역 의원 B씨를 합쳐 적어도 4¤5명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전현직 의원 3명이 제이유측에서 돈을 받았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동부지검 수사나 밖에 알려져 있는 국정원 리스트 등에 거명됐던 인사들인 것 같다. 경우에 따라 이들이 수사 대상이 될 여지도 있고 되지 않을 여지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