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김 회장과 진모 경호과장 구속 후 필요한 보강조사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17일 오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수사기록을 최종 검토해 송치기록과 송치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밤샘작업을 거쳐 17일 오전 사건을 송치한 직후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자료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문서작업이 늦어지면 18일 송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송치되면 김 회장은 남대문서 유치장에서 서울구치소로 이감된다.
경찰은 `80억원 합의금 요구설'과 관련해 이날 오후 북창동S클럽 실제 사장인 김모 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김 사장은 "80억 원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앞서 피해자들도 경찰이 물었을 때 "죽어도 80억 원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김 회장 차남(22)을 재소환해 3시간 동안 조사한 결과 아버지와 함께 청계산에 갔었고, 북창동 S클럽에서 종업원 윤모 씨를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김씨는 4월30일 경찰에 출두했을 때 "내가 피해자"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었다.
경찰은 15일 자진 출석한 범서방파 출신 청담동 음식점 사장 나모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5시간 동안 조사해 "사건 당일 내 식당에서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 씨와 한화계열사 감사 김모씨가 만났으나 한화 김모 비서실장은 없었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감사는 김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고 평소 친분이 두터운 오씨를 통해 폭력배들을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나씨가 청담동 G가라오케에 폭력배를 동원했다는 첩보도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며 캐나다에 있는 오씨가 입국해야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조폭 동원 대가로 3억 원을 한화측으로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계좌추적을 하는 한편 입국시 경찰에 통보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같은날 D토건 김모 사장이 동원한 고흥파 조직원 2명도 소환해 "북창동 S클럽에서 폼만 잡았을 뿐, 직접 폭행하지는 않았다"라는 진술을 듣고, 이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구속된 진 과장을 유치장에서 불러 2시간 동안 추가 조사했다.
한편 김 회장은 15일, 16일 변호인만 만났으며 시민들이 유치장으로 보낸 격려성, 비난성 편지 10여통을 꼼꼼히 읽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