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련주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관련 조사 소식에 급락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의 CJ CGV가 전날보다 3.1% 하락한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메가박스의 미디어플렉스(-5.1%), 롯데시네마를 보유한 롯데쇼핑(-0.1%)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공정위가 국내 3대 대형 상영관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과 영화 투자배급사 등 영화 산업 전반에 걸친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문이다. 그동안 대기업을 중심으로 배급사-대형 극장으로의 수직 계열화가 진행되면서 영화 산업의 독과점을 심화시키고 대기업 배급사가 소형 극장에 배급을 거절하는 등 불공정 거래가 빈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현대증권 한익희 연구위원은 “공정위 조사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지만 개별 기업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영화 산업이 성숙 단계에 이르러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대형 블록버스터가 없었던 데다 영화 관객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업체들의 지나친 스크린 증설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1분기(1∼3월) CJ CGV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8% 급락했으며 미디어플렉스는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