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출장' 논란을 빚은 공기업 감사단 일부가 남미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른 반면 "선진 사례를 배우고 돌아오겠다"면서 남미로 집단 출국한 서울시내 일부 구청장들은 방문일정을 강행하기로 했다.
17일 서울시내 자치구들에 따르면 12박13일 일정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남미 4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11일 출국한 7개 자치구 구청장들은 브라질의 이과수폭포, 칠레의 이파네마 해변, 페루의 마추픽추 유적 등 유명 관광지가 다수 포함된 남미 방문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구청장과 전화통화가 됐는데 현재로서는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유성 출장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귀국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남미를 방문 중인 구청장은 노재동 은평, 이호조 성동, 홍사립 동대문, 최선길 도봉, 신영섭 마포, 김효겸 관악, 김영순 송파구청장 등 7명으로 구민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을 미뤘던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18일 출국해 칠레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구청장들은 비즈니스 항공권과 호텔 숙박비, 식사비 등으로 1인당 구 예산 1100만 원을 쓴다. 구청장들이 데려간 수행비서들도 1인당 590만 원의 경비를 구 예산으로 충당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