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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티셔츠 하나만 잘 골라도…'통통女' 고민이 싹~

입력 | 2007-05-18 03:00:00


남자들은 말한다. 자신의 이상형은 단순하다고. 청바지에 흰 티셔츠,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예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일단 몸매가 돼야 한다. 손을 올릴 때마다 슬쩍 올라가는 티셔츠 틈으로 뱃살이 보이면 낭패다. 청바지가 너무 붙지도, 헐렁하지도 않을 정도로 알맞게 어울려야 한다.

그래서 청바지에 티셔츠가 어울리는 패션은 남자들의 로망이자 여자들의 꿈이다.

다행히 요즘은 티셔츠도 종류가 다양해졌다. 두세 개를 겹쳐 입은 것처럼 보이는 티셔츠에서 엉덩이를 가려 주는 긴 티셔츠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스타일리스트 김윤희 씨는 “잘 고른 티셔츠는 청바지뿐 아니라 정장바지, 시폰 스커트와도 잘 어울린다”면서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상체가 고민

“상체가 통통하다면 사이즈와 면 소재를 신중하게 골라야 해요.”

김 씨는 두툼한 면보다 흘러내리는 듯한 얇은 소재를 권했다. 형태가 잡혀 있는 두툼한 면 티셔츠는 그 형태에서 벗어난 살을 눈에 띄게 한다. 너무 붙지 않으면서 흘러내리는 듯 떨어지는 저지 소재가 좋다는 것.

날씬해 보이고 싶다면 절개선이 앞쪽에 ‘S라인’ 모양으로 그려진 티셔츠도 괜찮다. 두세 개를 겹쳐 입거나 허리 부분에 셔링이 있는 티셔츠를 택해도 날씬해 보인다. 다만 티셔츠에 사방팔방으로 그림이 퍼져 있거나 줄무늬가 너무 굵으면 시선이 분산돼 통통한 몸을 부각시킬 수 있다.

어깨가 넓은 사람도 일반 티셔츠가 어울리기 쉽지 않다. 티셔츠 소매가 어깨 위로 올라가 오히려 어깨가 벌어져 보일 수 있기 때문. 이럴 땐 소매가 없는 티셔츠나 양쪽 소매가 비대칭인 제품을 골라 보는 게 어떨까. 어깨와 몸통 부분 색깔이 다른 티셔츠도 큰 어깨를 감춰 준다.

목이 짧은 사람은 목 라인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옷을 골라야 한다. 브이넥 티셔츠나 라운드가 넓고 깊게 파인 티셔츠가 좋다. 이때 목걸이는 피하자. 시선을 목에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상체가 너무 말라도 티셔츠가 어색해 보일 수 있다. 너무 왜소해 보일까 걱정이라면 장식이 많이 달린 티셔츠가 정답. 레이스, 프릴이 상체를 풍성하게 보이게 한다. 앞면에 장식과 그림이 많고, 라인이 너무 몸에 붙지 않는 티셔츠를 골라 보자.

○ 하체가 불만

한국 여성의 신체 고민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허벅지’와 ‘복부’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표준체형을 보면 대개 엉덩이 둘레보다 허벅지 둘레가 굵은 편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퍼 부분이 짧은 완전 일자 청바지는 허벅지가 굵은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한국인 체형에 맞게 골반 부분이 크게 나온 청바지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은 스키니형 일자 청바지가 유행. 대개 발목까지 오는 등 짧게 나오기 때문에 굽 높은 구두를 신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할 수 있다.

엉덩이를 덮을 만큼 긴 티셔츠로 체형을 커버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시선이 상체에 머물기를 원한다면 스카프나 리본 장식 등을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김 씨는 “티셔츠에 벨트를 할 때 골반에 걸치면 굵은 하체로 시선이 간다”며 “허리에 느슨하게 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단, 길지만 통이 좁은 티셔츠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통이 커 보여 샀다가 엉덩이 부분에서 꼭 끼면 더 통통해 보이기 때문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모델=김미진·스타일리스트=김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