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와이파이폰’ 인기…무선랜 인터넷전화 요금싸고 품질좋아

입력 | 2007-05-18 20:28:00


경기 수원에 있는 전자부품 중소기업인 BMS에서는 올해 1월부터 유선전화기가 없어졌다.

직원들은 일반 휴대전화기와 비슷한 조그마한 무선전화기를 가지고 업무를 진행한다. 이 전화기는 이동통신망이나 일반 전화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독특한 물건'이다. 하지만 음질도 좋고 문자메시지(SMS)와 전화번호부 등 휴대전화와 비슷한 부가기능도 제공한다.

최근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인터넷 전화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무선을 이용한 인터넷 전화인 '와이파이(Wifi)폰'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본사-지사간 통화 공짜... 기업들 관심 뜨거워

와이파이폰은 일반 유선전화에 비해 요금이 싼 인터넷 전화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면서 사용이 훨씬 쉬운 것이 장점이다. 무선인터넷이 되는 일정 범위 안에서는 자유롭게 전화기를 들고 이동할 수 있다.

와이파이폰은 세계적으로 새로운 통신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의 0.5% 수준인 이 전화기의 비중은 앞으로 3년 안에 5%까지 커질 전망이다.

국내 기간통신 사업자들도 와이파이폰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상용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네트웍스와 LG데이콤, SK네트웍스는 물론 미국계인 스카이프도 이미 전용 단말기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업무용 전화를 와이파이폰으로 대체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전화기는 일반 유선전화와 시내요금은 비슷하지만, 시외는 최고 80%, 국제전화는 최고 90%까지 저렴하다. 게다가 멀리 떨어진 본사와 지사 간의 통화를 무제한 무료로 할 수 있다.

특히 내년 5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타운' 신 사옥에 입주하는 삼성전자도 와이파이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일반 이동통신과 결합한 듀얼모드폰도 있어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내에 시판되는 와이파이폰은 무선인터넷 범위 안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해외에서는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일반 이동통신용 휴대전화기와 와이파이폰을 결합한 '듀얼모드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듀얼모드폰은 건물 바깥에서는 일반 이동전화로, 건물 안에서는 무선인터넷 와이파이폰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인포네틱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와이파이폰 매출의 71%가 듀얼모드폰에서 나왔다.

국내에서는 KTF와 삼성전자가 연내 시판을 목표로 듀얼모드폰을 준비하고 있다.

김낙민 삼성네트웍스 텔레포니사업팀장은 "앞으로는 와이파이폰이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여러 가지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된 복합단말기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라며 "국내 통신업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