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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카페]임금정보에 목마른 샐러리맨

입력 | 2007-05-19 03:01:00


‘임금정보시스템’(www.wage.go.kr)의 존재가 본보의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려진 뒤 직장인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많은 회사에서 직원들이 기사를 읽은 뒤 삼삼오오 모여 정보 검색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본보 17일자 A1·3면, 18일자 A2면 참조
▶ 업종-직급별 평균연봉 한눈에
▶ ‘김과장 연봉은 얼마’ 클릭하면 나온다
▶ “내 연봉수준 어디쯤 되나” 직장인들 폭발적인 접속

노동부의 의뢰로 이 시스템을 시험운영 중인 한국노동연구원의 컴퓨터 서버는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 수십만 명의 접속자가 몰리면서 18일 밤늦게까지도 마비된 상황입니다. 15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의 급여소득자가 임금 정보에 얼마나 목말라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기사에 소개된 임금 정보를 접한 직장인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전체 급여소득자의 평균 연봉이 2888만 원이라는 조사 결과를 놓고도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월급 200만 원이 안 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너무 많은 것 아니냐.” “아니다. 너무 적다. 보통 월 300만 원 정도는 된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 따라 접하는 정보가 천차만별이고 지금까지 제공돼 온 임금 정보가 공신력이 떨어져 기업 임금 관리와 노사협상 근거가 합리적이지 못했음을 보여 줍니다.

근로자의 능력이나 노동 강도가 같더라도 소속된 기업의 경영성과에 따라 임금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요구를 하는 노동조합이나 너무 적은 임금을 주는 회사의 경우 신뢰성 있고 상세한 임금 정보가 제공되면 합리적 수준으로 조율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 업무의 난이도와 생산성에 따라 차등 급여를 받는 직무급제로의 전환도 촉진돼 기업 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도 기대됩니다.

노동부는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2005년부터 공청회와 토론회만 거듭하며 시스템 공개를 계속 미뤄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도를 계기로 공신력 있는 임금 정보 제공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은 듯합니다.

임금 지급에 대한 기준은 아직 학계에서도 정설이 확립되지 않을 정도로 예민하고 미묘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임금 정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학계와 노동계 직장인들이 모두 공감하는 만큼 시스템이 빨리 정상적으로 가동되기를 바랍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