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3월 26일자에 ‘운동과 뇌’라는 주제의 커버스토리를 게재했다.
핵심은 ‘운동이 뇌를 발달시킨다’였다. 일리노이대가 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체능력과 인지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에서 신체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인지능력도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또 한 실험에서는 3개월 동안 유산소운동을 실시한 그룹의 인지능력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운동이 뇌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집중력을 키운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김병준(스포츠심리학) 인하대 교수는 “최근엔 운동을 하고 난 뒤에 인지능력이 높아져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 지옥’ 대한민국의 수험생들에겐 더 없이 좋은 희소식이다. 하지만 우리 수험생들이 운동에 매달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학교에 학원에, 과외수업까지…. 그렇다면 수험생들이 공부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은 어떤 게 있을까.
스포츠 전문가들이 꼽는 최고의 운동은 스트레칭.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할 수 있어 공부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한곳에 의식을 1시간 이상 집중하게 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건강을 지속시키고 집중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1시간에 5분 정도 휴식과 함께 간단한 체조를 하라고 권한다.
스트레칭은 근육을 수축 및 이완해 주고 각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줘 몸에 활력을 준다. 전신 스트레칭은 제대로 10∼20분만 해도 전신에 땀이 날 정도로 운동 효과도 있다. 수험생에게는 짧은 시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집중력을 높여 줘 효과가 그만이다.
스트레칭 방법은 부위별로 다양하다. 성봉주(운동생리학)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선 목, 어깨, 팔, 허리, 다리에 골고루 자극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칭은 각 부위의 근육을 늘리거나 수축해 10초 이상 멈춰 주는 동작을 부위별로 3∼5회 반복하면 된다.
산책이나 조깅도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된다. 유산소운동은 뇌 세포의 능력을 키워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으니 조깅의 효과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수험생들은 등하굣길에 10∼20분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거나 짬을 내 가볍게 15분 정도 뛰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입시 스트레스 쌓이면 만성두통-불면증 불러
만물이 소생하는 봄. 우리 수험생들은 ‘공부’라는 스트레스와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고 만성두통, 불면증, 고혈압 등 여러 질병이 따라온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에게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은 어떤 게 있을까.
첫째는 명상이다. 명상의 힘은 크다. 조용하고 쾌적한 장소에서 눈을 감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면이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자. 예를 들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뿐만 아니라 공부에 집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둘째는 호흡을 통한 점진적 이완이다. 점진적 이완은 간단한 복식 호흡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발부터 시작해 몸통, 어깨, 팔, 목, 얼굴의 순서로 근육을 수축시켰다가 몇 초 후에 이완시키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책상에 앉아서 언제든 할 수 있어 수험생에게 좋다.
마지막은 신체활동이다. 운동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특히 다리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은 뇌를 활성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습 효율이 떨어질 때면 조깅이나 산책을 하거나 스트레칭 체조를 하면 좋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대학에 가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한다. 긍정적인 마음과 ‘미인대칭(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는)’ 행동으로 1년을 보낸다면 대학 합격이란 좋은 결실도 함께 따라올 것이다.
최규정·체육과학연구원 전문체육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