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들은 그를 ‘여자 박주영’이라고 부른다.
한국여자청소년(19세 이하) 대표팀의 여민지(14·함안 함성중 2·사진).
군더더기 없는 슈팅 자세와 감각적인 슈팅, 고등학교 선배들을 압도하는 스피드….
이영기 감독은 “어떨 땐 남자 선수로 착각할 정도로 축구를 잘한다”고 말했다. 여민지는 다른 선수들보다 4, 5세가 어린 데도 17세 팀을 건너뛰어 지난달 19세 대표팀에 발탁됐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애들하고 축구하는 게 좋았어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방과 후에 축구만 했어요.”
여민지는 김해 계동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부가 있는 창원 명서초등학교로 옮겨 본격적으로 공을 차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여민지는 ‘우승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다. 초등학교에서 10번의 우승을 이뤄냈다. 6학년 때는 5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학교 올라가서도 팀을 두 번이나 우승시켰다. 지난달 끝난 춘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도 7경기에서 무려 14골을 터뜨려 우승과 득점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골을 터뜨릴 때의 그 짜릿함이 너무 좋아요.”
전력질주하면서도 드리블에 흐트러짐이 없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한다는 여민지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며 ‘월드스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영기 감독은 “민지는 힘만 붙으면 곧바로 성인대표팀에 가도 될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