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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 `검증투사' 3인방 인연

입력 | 2007-05-20 15:15:00


한나라당의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검증 공방'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양 캠프의 대표적 `검증 투사'간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검증 국면에서 `주군'을 위해 서로에게 창을 겨눠야 하는 극한 대결의 주인공이지만 이력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공통점과 개인적 인연이 있기 때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정두언, 유승민 의원은 서울 상대 76학번 동기로 학창시절부터 가까울 뿐 아니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의 인연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는 점도 같다.

유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던 지난 2000년 2월 이 전 총재의 추천으로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정 의원은 국무총리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당시 총리였던 이 전 총재와 연을 맺었고 2000년 4월 총선에 공천을 받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 재임 시절 대표 비서실장, 정 의원은 이 전 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최측근인 된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대표적 정책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며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반면, 정 의원은 "상대 후보 공약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헐뜯는 등의 네거티브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세여서 '30년 우정'을 무색케 하고 있다.

양 캠프의 `여전사'로 통하는 진수희 의원과 이혜훈 의원의 인연도 흥미롭다. 두 사람은 여의도 연구소(여연) `동문'이다.

95년 여연 선임연구위원을 지낸 진 의원은 이재오 전 원내대표와의 인연으로 일찌감치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했고 이 의원은 작년 7월부터 여연 부소장을 맡다가 올해 초 박 전 대표 캠프에 당당하게 참여하겠다면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두 사람은 벌써부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상대 캠프를 날카롭게 비판,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인 진 의원이 이 의원의 지역구(서초 갑)에 거주하고 있어 이 전 시장이 당 경선과 대권 도전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를 빼앗는 게 아니냐는 `루머'도 돌고 있어 이래저래 두 사람의 공방은 뜨거울 것 같다.

검증 공방에서 법률적 조언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표 캠프측 김재원 의원과 이 전 시장 캠프측 은진수 변호사간의 대결 역시 관심거리다.

은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 후배,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의 고교(대구 심인고) 후배라는 점이 이채롭다.

두 사람 모두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양과에 합격한 수재이고 특수부 검사로 활동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은 변호사는 93년 슬롯머신사건 실무담당 검사를 맡아 슬롯머신업자인 정덕진 형제로 부터 뇌물을 받은 이건개 고등검사장을 구속,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특수부 검사 경력을 활용, 작년 5.31 지방선거 때 당 클린공천감찰단장을 맡아 당 중진인 김덕룡 박성범 의원의 공천비리 의혹을 조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