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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자이툰부대 첫 사망사고에 당혹

입력 | 2007-05-20 16:12:00


군당국은 이라크북부 아르빌에서 2년 8개월째 평화 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자이툰부대에서 첫 장병 사망사고가 나자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2004년 9월 초부터 아르빌에 순차적으로 안착한 자이툰부대는 같은 해 9월 22일부터 본격적인 평화.재건활동에 돌입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장병 인명 손실 없이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런 '무사고 파병' 기록은 19일 의무행정(의정) 장교인 오모 중위(27)가 자이툰병원 의무대 이발소에서 총상으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깨진 것.

지금까지 부대 자체 조사결과, 사건 현장에서 오 중위가 사용하던 K-2 소총과 탄피 한 발이 발견됐을 뿐 외부 침입이나 다툰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당국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우려하면서도 사망 원인을 추정하거나 사망자의 부대생활 근황 등 사망원인 규명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과 관련해서는 극도로 입 조심을 하고 있다.

수사팀의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섣불리 발언했다간 유족들을 자극할 수 있고 사망원인 규명작업에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오 중위의 사망경위를 놓고 파병 장병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전투스트레스 또는 개인적인 문제, 부대 동료와의 마찰 등 여러 가지 일반론적인 추정만 나오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달 26일 파병된 오 중위가 임무 수행기간을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는 점에서 이들 원인 외에 다른 요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3사관학교 출신인 오 중위는 의무행정 장교로 파병됐지만 결원 상태인 중대장 직무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 중위의 사망경위는 국방부 조사본부 소속 전문 수사관, 총기감식 전문가, 현장사진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들은 오 중위 사망사건의 조사결과가 연말까지로 예상되는 자이툰부대의 임무종결 시한을 앞당기지 않을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방부는 6월 말까지 부대 임무종결 계획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며 자이툰부대의 임무가 종결되는 시점은 연말께로 예상되고 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작년 11월 기자 브리핑에서 "현재 판단으로는 내년 말까지 하면 민사작전이나 평화재건 활동이 종료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임무를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결과에 관심이 끌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자이툰부대 임무 종결은 현지 상황과 동맹국의 움직임, 한국과 이라크와의 관계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2004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자이툰부대를 방문하기 전날 부대에서 제르바니(구 민병대) 대원 1명이 숨졌으나 이는 총기 장난에 의한 오발 사고였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