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업주부의 노동가치가 연봉으로 약 2500만 원 정도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삼성증권은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내놓은 '아내에게 바치는 글'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법원의 판결 내용과 통계청 등 관련 기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업주부의 연봉이 2500만원에 이른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2005년 서울 남부지방법원이 교통사고를 입은 주부 피해자가 받아야할 보험금을 단순 노동을 하는 '보통 인부(人夫)'가 아닌 '특별 인부'에 준하는 일당을 적용토록 한 사실을 토대로 전업주부의 연봉을 산출했다.
특별 인부는 보통 인부보다 높은 기능과 특수 작업 조건을 요구하는 업무를 하는 인부를 말한다.
대한건설협회에서 발표한 2007년 기준 특별 인부의 일당 7만4230원을 통계청의 '전업주부 가사노동 시간 가정'(표 참조)에 따라 적용하면 여성이 결혼해서 아이를 다 키울 때까지 의 평균기간인 28세부터 50세까지 총임금은 4억7000만 원에 이른다.
이 금액을 23년의 평균 연봉으로 계산하면 약 2043만 원.
여기에 전업주부는 결혼 후반으로 갈수록 노동생산성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5년마다 임금을 10%씩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전업주부의 노동가치는 총 5억8000만 원으로 늘어나 평균 연봉이 약 2500만 원이 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신상근 연구원은 "전업주부들이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전업주부들은 사적·공적 연금체계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들의 노후대책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 초 미국의 구직전문 사이트인 샐러리닷컴은 미국 전업주부들의 가사 노동 가치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13만8095달러(약 1억2800만 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