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하 아마7단은 연구생을 졸업한 직후 2005년 국무총리배와 오성과한음배를 석권하며 ‘연구생 이무기’의 위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해 아마국수전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2006년에는 3관왕에 올랐다. 프로 입단에 실패한 연구생들이 하나둘 흘러들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이뤘던 아마바둑계가 우동하를 축으로 판도가 재편되었다. 국수전을 우승함으로써 우 아마7단은 26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지난해 10월 한국이 마련한 세계아마바둑대회(국무총리배)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으나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선수권대회는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여서 무게가 다르다. 우승하면 특별입단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선전을 기대한다.
황진형 아마5단으로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판일 것이다. 중반 우하변 흑대마를 몽땅 잡으면서 승세를 구축했으나 이때부터 방심의 실착을 거듭하며 자멸했다. 백 110이 결정적인 패착. 참고1도 백 1로 상변 흑진을 견제해야 했으며, 백 114로라도 참고2도처럼 두었으면 여전히 우세했다. 흑 119, 123을 거꾸로 당해서는 힘들어졌다. 믿기 어려운 역전승이었다. 197수 끝, 흑 불계승. (100…89, 174…137)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