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파워엘리트’에 대한 계속적인 후속인사로 체제 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선군(先軍)정치 체제하에서 최고권력기구로 떠오른 국방위원회에 대한 인적 보강 작업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최근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김명국(67) 대장을, 총정치국 선전부국장에 정태근 중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북한은 백남순 전 외무상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외무상에 18일 박의춘(74) 전 러시아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 또한 4월 한 달 동안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김양건(69) 국방위원회 참사, 인민군 총참모장에 김격식(67) 대장, 내각총리에 김영일(63) 육해운상을 기용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북한군부 인사의 또 다른 ‘포인트’는 국방위원회의 내실 강화. 국방위원회는 1998년 위원장에 김정일 위원장이 추대되면서 북한 최고의 지도기구로 자리 잡았지만 김 위원장을 제외하면 7인의 군부 인사가 겸직하는 형태로 구성됐을 뿐 조직이나 기구를 갖추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이명수(70) 인민군 작전국장이 국방위원회 전임위원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김영춘(71) 전 인민군 총참모장도 모든 직함을 떼고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철해 대장도 2003년 9월 국방위 상무부국장으로 이동했다.
대북전문가들은 국방위원회 인사들이 겸직이 아닌 전임자로 채워지면서 실질적 조직과 역할을 가지는 조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군 출신 인사들의 국방위원회 독점에서 벗어나 노동당이나 내각의 외무성과 경제기구 출신 엘리트들이 충원되는 등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정책결정기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