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직을 전격 사퇴한 유시민 복지. 자료사진 동아일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전격 사퇴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 정부청사 복지부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장관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2월10일 장관직에 취임한 지 1년 3개월여 만이다.
유 장관이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에 복귀함에 따라 여권의 대통합 추진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간담회에서 "내 본뜻과 다르게 당에 복귀한다느니 하는 공세가 있고 복지부 직원들의 업무가 불안정해지는 점도 있다"면서 "국민연금법 문제를 제외하고는 다른 정책들도 갈등 사안들이 정리가 됐기 때문에 내가 복지부에 있는 것이 해로울 수 있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보류하고 말씀이 없다"면서"확답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의 당원으로서 장관직에서 벗어나면 국회의원으로서, 당원으로서 활동을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사퇴가 수리되면 그동안의 정보과 지식, 경험들을 담아서 복지 행정이 발전하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 책을 하나 집필하는데 매달릴 계획"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후로는 특별한 계획이 없으나 당원으로서, 의원으로서 해야할 일을 수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선후보 출마에 대해 "헌법에 따라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는 피선거권을 갖고 있고, 공민권의 제한을 받지 않지만, 권리를 갖고 있다고 모두가 다 (대선에)도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과거에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결심한 적도, 말한 적도 없고, 또 대통령이 되려는 목표로 정치를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유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이 늦어질 때마다 800억 원의 잠재부채가 매일 쌓이고 제도개선 사항이 통과되지 않아 (가입자들이) 혜택을 못 보는 것이 안타깝고 사립학교법과 연계해 막아놓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 없다"면서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의 입장이 무엇인지, 잠재 부채를 어떻게 아들ㆍ딸들에게 맡기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힘을 보태줄 수는 없는 것인지 질문하고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발등의 불을 끄지 않고 가면 대선에서 정치쟁점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만큼 6월 국회에서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의 운명을 떠맡겠다고 하는 각 정당 유력 대권 예비후보들이 몇년 째 국민연금법 개정 현안에 대해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참여정부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 생각한다"며 "현재의 상황을 `타이타닉'에 비유하는데, 아직도 선실에는 승무원을 신뢰하는 적지 않은 승객들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일등 항해사 역할을 했던 승무원으로서 탈출할 권리가 없으며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는 게 정무직 공무원의 당연한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