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28)이 첫 우승 문턱에서 또다시 주저앉았다.
21일 미국 뉴저지 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C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최종 4라운드.
2타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선 이정연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전날 2위였던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18언더파 270타·멕시코)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정연은 2002년 LPGA 데뷔 후 6년 동안 우승 없이 준우승만 5번째.
전반 9홀 동안 6차례나 그린을 놓쳤고 후반에는 갑자기 퍼트 감각이 흐트러져 12∼17번 홀에서 6연속 버디 기회를 한 차례도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그래도 이정연은 “예전엔 1, 2라운드에 선두를 달리고도 무너졌는데 이번엔 3라운드까지 1위를 지켰으니 우승도 머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만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인 오초아는 4월 세계 랭킹 1위 등극 후 처음으로 정상에 서며 이 대회 2연패를 거뒀다. 우승 상금 21만 달러를 받은 오초아는 상금 선두(96만5714달러)도 굳게 지켰다.
한편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박세리(CJ)는 3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쳐 시즌 네 번째 ‘톱10’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