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서해상의 직도 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WISS·Weapon Impact Scoring System) 설치 공사가 조만간 마무리돼 8월부터 본격적인 사격훈련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군산시와 공군에 따르면 산지전용 신청 등이 허가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WISS 설치 공사가 예정보다 두세 달 늦은 7월경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8월 초부터 공대지(空對地) 사격 훈련이 본격화된다.
직도 사격장에 설치되는 자동채점장비는 공군전투기가 훈련용 연습탄이나 실제 폭탄을 투하했을 때 카메라가 떨어진 지점을 포착해 표적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점수를 매기는 장치.
미국 공군은 조종사가 채점기능이 완비된 사격장에서 연습했을 때만 훈련 성적을 인정하고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총 사업비 27억 원이 들어간 WISS 설치작업은 철탑 3기와 카메라 5기, 표적지역 등을 조성해 한미 공군이 각각 7 대 3의 비율로 사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공군 사격장에 WISS가 설치된 곳은 강원도 필승사격장이 유일하며 현재 우리 공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50%씩 사용하고 있다.
한편 군산시는 직도 사격장의 WISS 설치에 따른 정부의 지원책이 미흡하자 지난해 허가한 산지전용과 공유수면 점용 및 사용 등에 대한 2건의 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벌이고 있어 사격 훈련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