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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 심정수 연타석 대포… ‘쉼표’ 최희섭 4타수 무안타

입력 | 2007-05-23 03:04:00

삼성 심정수가 3회말 SK 선발 투수 마이클 로마노에게서 홈런을 뽑아낸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심정수는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프로야구 4번째로 통산 300홈런 고지에 올랐다. 대구=연합뉴스

KIA 4번 타자 최희섭이 롯데 선발 투수 손민한에게 1회 삼진 아웃을 당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물러서고 있다. 홈 데뷔전을 치른 최희섭은 광주 팬으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았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광주=연합뉴스


9-9로 따라붙은 12회말 1사 만루 1스트라이크 3볼. 12회초 KIA가 롯데에 2점을 내주자 발길을 돌리던 광주 팬들은 홈팀이 12회말 극적인 동점에 이어 역전 기회를 살려나가자 다시 자리로 돌아와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롯데의 7번째 투수 이왕기가 5번째 공을 던지자 관중석에선 ‘와∼’ 하는 함성과 ‘어∼’ 하는 우려의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이왕기의 공이 KIA 백전노장 이종범(37)의 머리를 강타한 것.

KIA가 22일 롯데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이종범의 시즌 1호(통산 13호)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연장 12회 접전 끝에 10-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최고의 명승부였다. 롯데는 0-4로 뒤진 8회초 정수근의 3점 홈런 등 6안타 4볼넷을 묶어 7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지만 KIA는 곧 이은 8회말 3득점하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12회 박남섭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다시 9-7로 달아났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서정환 KIA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 줘 승리했다”며 “새 용병 제이슨 스코비가 첫 선발 출전에서 1실점으로 호투한 게 힘이 됐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홈 데뷔전을 치른 최희섭은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8회 수비 때 이용규로 교체됐다. 비록 팀의 중심타자로 제몫을 하지는 못했지만 최희섭은 라커룸에서 동료들의 등을 두드려 주는 등 팀워크 다지기에 앞장섰다.

LG도 두산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정의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5의 진땀승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양(준혁)-심(정수) 포’를 앞세워 선두 SK를 9-3으로 꺾었다.

심정수는 1회 3점 홈런, 3회 1점 홈런 등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한화 장종훈(2000년), 삼성 이승엽(2003년), 양준혁(2006년)에 이어 통산 4번째로 3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양준혁은 3-3으로 맞선 3회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시즌 13호로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9일 LG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

1997년 은퇴 이후 10년 만에 고향인 대구구장을 찾은 SK 이만수 수석코치는 관중의 환호 속에 “변함없는 성원에 고마울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코치는 프로 원년부터 16년간 삼성에서만 현역 생활을 한 대구의 슈퍼스타이다.

한화는 청주에서 조성민의 선발 호투와 이범호(5호) 김태균(12호)의 홈런 등으로 현대를 10-6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조성민은 2005년 국내에 복귀한 뒤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팀순위 (22일)순위팀승패무승률승차

①SK221320.629-②한화191510.5592.5

③LG181610.5293.5④삼성161720.4855.0⑤두산171910.4725.5

롯데171910.4725.5⑦KIA 172100.4476.5⑧현대152100.4177.5

광주=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전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