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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청호에 은어 어장을”… 옥천군, 치어 37만마리 방류

입력 | 2007-05-23 07:52:00


내륙 한복판인 대청호에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이자 동해와 남해에 맞닿은 강과 하천에 주로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귀족’인 은어(銀魚) 어장 만들기가 한창이다.

충북 옥천군과 지역 어민들은 21일 오후 동이면 청마리 금강 유역에 새끼 은어 37만8000마리를 풀어 넣었다.

이 새끼 은어들은 지난해 가을 섬진강 하류로 거슬러 오르는 어미 은어를 붙잡아 채란 후 인공 수정시킨 것으로 몸길이 5∼7cm로 자랐다.

충북도내수면연구소와 옥천군은 1997년 대청호에 풀어 넣은 300만 개의 수정란 중 일부가 살아남아 금강 유역에 정착하자 이곳을 전국 최대 은어 서식지로 만들기로 하고 해마다 인공 수정한 은어 알 2000만∼5000만 개를 대청호에 풀어 넣는 증식사업을 해 왔다. 또 형질 열성화를 막기 위해 회귀 습성을 간직한 새끼 은어 30만∼50만 마리를 해마다 풀어 넣고 있다.

대청호와 금강이 둘러싼 옥천 지역은 내륙으로, 은어의 서식환경과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은어가 회귀습성을 잃고 육봉(陸封)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8월 옥천읍내를 가로지르는 금구천에서 20cm 크기의 은어가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됐고 금강 수계인 옥천군 청성면 일대에서도 대량 서식이 확인됐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이 일대를 전국 최대 은어 특산단지로 만들기 위해 2009년까지 해마다 인공수정란 230만 개와 새끼 은어 30여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옥천군과 지역 어민들도 산란기 은어 포획 금지와 자율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옥천군 내수면 담당 김영호 씨는 “7월 처음 여는 포도축제 때 은어축제도 함께 열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소득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