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는 친정어머니는 요즘 낮에 산에 올라 재배용 산나물 밭을 지키는 게 일이다.
처음에는 그냥 뭘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심심풀이로 조금 뜯어 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나갔지만 그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아예 배낭과 손가방을 준비해 친정어머니가 산 밭에 심어 놓은 고사리 더덕 등을 캐 가는 것이다. 등산객들은 산의 나물은 무조건 채취해 가도 되는 주인 없는 것들로 알고 있나 보다. 푯말을 세워 보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산이 좋아서 오르는 분들에게 야박하게 굴고 싶지 않은 것이 농민의 마음이다. 그러니 농민에게는 그것이 먹고살기 위한 생업이라는 걸 알고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말자.
민경화 광주 북구 오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