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양현수 충남대 총장의 정책연구비 집행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학무위원들의 자체 조사 결과 나타났다.
백상기 교무처장은 최근 열린 교수회 임시총회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연구과제 선정 심사위원회의 심사가 상당부분 형식적으로 이뤄졌으며 연구진의 구성도 일부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백 처장은 또 “예산 압박과 함께 해마다 반복되는 등록금 인상 홍역 등을 감안할 때 필수적인 과제를 선정했어야 하는데 성격이 모호하거나 너무 포괄적이고 중복되는 과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구진의 구성과 관련해 “전공분야나 보직이 과제와 동떨어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심지어 교수 1명이 4건의 과제에 중복 참여한 사례도 있었다”고 공개했다.
한편 대학본부와 양 총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대전지검은 24일에도 정책연구비 집행에 관련된 일부 부서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 직원을 상대로 정책연구비 집행 규모와 경위, 양 총장의 지시 사항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직교수와 정책연구비를 받은 교수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양 총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