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 금산을 연결하는 추부 만인산 폐터널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의 와인 투어와 비슷한 ‘와인캐슬’이 건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는 동구 하소동과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를 연결하는 만인산(해발 537m)의 폐터널(길이 287m, 폭 7m)에 와인캐슬을 민자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금산군에 제안했다고 24일 밝혔다.
와인캐슬은 터널 벽면에 와인 숙성 오크통과 개인용 와인 보관창고를 설치해 임대 분양하고 터널 중앙에는 와인 시음장과 숙성시설, 견학통로 등 와인 체험코스를 조성하게 된다.
터널 입구에는 캐슬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성곽을 설치하고 특산품 판매장과 문화 공연장도 만든다.
이 시설이 조성되면 자신이 직접 제조한 와인을 보관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구입해 보관하면서 즐길 수도 있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와인 제조사인 ‘와인코리아’(대표 윤병태) 등 민간 업체에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인산 폐터널은 1980년대 초 근처에 새로 터널이 뚫리면서 폐쇄됐으며 와인을 보관하기 좋은 15∼16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주변지역이 포도의 주산지인 데다 금산인삼센터와 만인산 푸른학습원, 자연휴양림, 휴게소 및 호수 등과 인접해 있어 웰빙 관광지의 이점을 갖추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금산군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면서 “폐터널의 안전진단과 민간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