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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기자실 통폐합 조치 취소해야"

입력 | 2007-05-25 16:34:00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5일 "기자실 통폐합 조치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가능하다면 취소하고 원상 회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 계명대 총학생회 초청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알 권리가 있다면 정부는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 원상회복하고도 충분히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자실 통폐합은) 원론적으로 언론의 자율성을 파괴하는 행위로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22일 개인사무실인 서울의 안국포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자실 통폐합에 대한 질문에 "이 자리에 있는 (기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과거 전제 군주시대에도 성군으로 칭송받던 왕은 언로를 보장했다"면서 "정부가 언론의 취재접근을 막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는 것이 이 전 시장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이날 당 국민검증위원회 출범에 언급하면서 "당의 공식기구가 발족했기 때문에 후보들 모두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이 좋다"면서 "검증위가 잘 활동할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검증은 철저히 할 록 좋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오전 박근혜 전 대표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거과정은 검증과정"이라면서 지지율 역전에 자신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누구나 출마하는 사람들은 희망을 갖는다. 희망없이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천주교 대구 대교구청 주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런 의욕이 있어야 선거가 된다"면서 여유를 보였다.

그는 이밖에 당 지도부가 당내 경선 후보등록을 되도록 빨리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빨리 하자는 데 대해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계명대 특강에서는 최근 방한했던 셰이크 모하메드 알 라시드 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의 '청계천 회동'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정부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모하메드 통치자가 방한 이틀 전 선발대를 보내 우리 팀과 청계천을 답사하는 등 청계천을 꼭 와보고 싶어했는데 막상 그가 도착한 뒤 정부측에서 내게 '모하메드 통치자가 피곤해서 청계천에 못간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그러나 그 분은 청계천의 모든 코스를 다녀갔다. 그가 '이명박은 왜 약속해 놓고 안 나타날까'라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나타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대한민국 7·4·7 구상(7% 성장률,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을 소개하며 "솔직히 나는 7% 이상을 하고 싶다. 지도자만 잘 만나면 이름값만으로 1%포인트는 그냥 오른다"면서 "기업들이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니 한번 해보자'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 대교구청을 찾아 최근 대교구장으로 취임한 최영수 신부를 예방, 축하인사를 전하고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지금까지는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정책선거가 없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이번에는 지역적 선거 전략에 의해 표를 얻는 대통령은 안된다. 차기 대통령은 영남과 호남에서 모두 적절한 표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장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