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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할수록 요염하다

입력 | 2007-05-26 02:53:00


■발끝의 아찔한 유혹… ‘미니멀리즘’ 샌들 유행 예감

《요즘 샌들을 신은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성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시원한 여름. 하지만 화려한 샌들로 멋을 내기에 앞서 소중한 발이 여름 내내 혹사당할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샌들은 구두와 달리 스타킹 없이 신는 경우가 대부분.

따라서 가죽과 피부가 직접 닿아 굳은살이 생기고 발이 금방 피곤해진다. 금강제화의 강주원 디자인실장과 스포츠용품 전문 브랜드 ‘리프’ 마케팅팀 노우성 씨에게 편하고 멋진 샌들 고르는 법을 들어봤다.》

○발 아픈 샌들, 이젠 버리세요

대다수 여성들에게는 유행하는 디자인의 샌들이라고 덜컥 샀다가 발이 아파 못 신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옷을 고를 때 체형을 고려하듯 샌들을 고를 때에는 자신의 발 모양을 잘 따져 봐야 한다.

샌들 크기는 신었을 때 딱 맞거나 뒤꿈치가 살짝 튀어나올 정도로 발보다 약간 작은 게 좋다. 샌들의 뒤꿈치 부분에 여유가 있으면 발이 앞으로 쏠려 아프기 때문.

발바닥이 닿는 부분인 안창은 합성 소재보다는 천연 가죽 등 고급 소재를 써 쿠션감이 좋은 것으로 골라야 발이 편하다.

일반적으로 샌들에는 1∼2mm 두께의 안창이 깔려 있는데, 안창이 두꺼울수록 편하다.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면 매장의 직원에게 안창을 더 두껍게 깔아 달라고 하면 된다. 단 안창이 3mm 이상으로 두꺼우면 샌들이 예쁘게 보이지 않는 게 흠이다.

강 실장은 “몸무게가 발에 쏠리는 것을 줄이려면 너무 가늘고 높은 굽의 샌들은 피하는 게 좋다”며 “전체적으로 끈이 가는 것보다 발을 충분히 감싸 주는 스타일이 편하다”고 조언했다.

투명한 실리콘 젤 소재로 만들어진 패드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하이힐 패드는 발바닥이나 뒤꿈치 등에 붙이기만 하면 쿠션 역할을 해 발을 보호해 준다.

○메인 장식 줄이고 세부 디자인 강조

2007년 패션 키워드는 장식을 최소화한 ‘미니멀리즘’. 샌들 역시 화려한 메인 장식은 줄이되 세부 디자인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뜨고 있다.

올해 시선을 끄는 샌들 디자인의 포인트는 ‘굽’이다. 굽의 소재가 원목이나 천, 금속 등으로 다양해지고 굽에 보석을 박아 넣기도 한다. 여기에 발 앞부터 뒤꿈치까지 통굽으로 이어진 ‘웨지힐’이나 굽이 송곳처럼 뾰족한 ‘스틸레토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굽에도 양극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굽이 9cm가 넘는 아찔한 하이힐과 1∼2cm로 낮은 플랫 샌들이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 발목이나 발등을 가는 끈으로 연결한 ‘스트랩 샌들’의 인기도 여전하다. 스트랩 샌들은 여성스러움을 연출하기에 그만이지만 발목이 부각돼 보이기 때문에 발목이 두꺼운 사람에겐 금물.

골드나 실버 등 금속 느낌이 나는 색상에 광택성 에나멜가죽을 입힌 샌들은 장식 없이도 충분히 화려하다. 에나멜은 가죽 표면에 코팅을 해 가죽 손상이 적고 방수 기능이 있어 장마철에 좋다.

남성 샌들에도 미니멀리즘이 대세. 전체적인 스타일은 단순하지만 바닥에 원색이나 프린트를 넣어 화려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중성적인 느낌의 샌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망사로 짜인 소재나 가죽을 꼬아 만든 댕기로 포인트를 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샌들도 있다.

○편한 옷차림엔 조리샌들 신어 볼까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끈이 끼워진 일명 ‘조리샌들’은 신고 벗기 편할 뿐 아니라 다리가 날씬해 보여 여름마다 꾸준히 유행하는 아이템이다. 여행을 갈 때 반바지 차림에 편하게 신을 수 있고 미니스커트와 함께 코디하면 귀엽다. 이 때문에 최근엔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제화업계에서도 조리샌들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조리샌들은 일반 샌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싸고 예쁘다고 무작정 구입하기보다는 꼼꼼히 따져 보고 골라야 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노 씨는 “조리샌들이 발에 너무 딱 맞으면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의 끈과 피부에 마찰이 생겨 발에 상처가 날 수 있다”며 “뒤꿈치에 2∼3cm 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샌들도 관리 중요

구두와 달리 샌들은 손질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샌들은 맨발로 신기 때문에 땀이 가죽에 바로 흡수되므로 꼭 관리해 줘야 한다. 샌들이 비에 젖었을 땐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은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린 후 신발장에 넣는다. 젖은 채로 보관하면 샌들 형태가 뒤틀리거나 곰팡이가 필 수도 있다. 잘 건조된 샌들은 무색 구두약이나 가죽 로션 등을 발라 두면 가죽 보호는 물론 방수 효과도 볼 수 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위크앤드 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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