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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돼지 능지처참’ 이천시 거센 역풍

입력 | 2007-05-26 02:53:00


경기 이천 시민들이 군부대 이전 반대 시위 때 벌인 ‘돼지 능지처참’ 퍼포먼스와 관련해 누리꾼들과 동물보호단체, 시민단체의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천시의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의 항의 방문으로 수시간 마비됐으며 시청 각 실·과에도 항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군부대 이전 반대 이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사건 다음 날인 23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시와 시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이천 농산물 불매, 군부대 이전 찬성’ 등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23일 서울서부지검에 조병돈 이천시장과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일 이천시의회 의장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던 동물사랑실천협회,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9일 낮 12시부터 이천시청 정문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시민단체 활빈단도 “다음 주 중 이천시장실 등에 돼지 인형과 먹다 남은 족발, 돼지 껍질을 보내 시장과 시 간부 및 비대위 간부들의 각성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이전 반대’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 준다는 뜻으로 돼지의 사지를 묶은 채 잡아당겨 죽게 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이천시장과 시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