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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달랑 9명 ‘초미니 야구팀’ 金 땄다

입력 | 2007-05-30 03:01:00

포항=연합뉴스


야구를 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인 9명으로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일군 경남 김해시 내동중학교(사진)가 화제다.

내동중의 야구선수는 정확히 9명. 그중 3명이 부상 선수다. 대회 전 에이스 박세준과 김승한은 손가락 골절, 이지만은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경기 중 부상을 호소해도 교체를 해 줄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전력 하나만큼은 막강했다.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예선과 8강전에서는 울산 제일중(7-0 승)과 17명이 뛴 전북 전라중(9-2 승)을 콜드게임으로 연파했다. 준결승에서는 16명이 뛴 강원 경포중을 5-3으로 이겼다.

29일 대구 경복중과의 결승전에서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20-9로 대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3학년 배준빈은 사이클링히트까지 기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배준빈은 3회 2루타, 4회 안타를 친 데 이어 6회에 좌중간 3루타와 좌월 2점 홈런까지 때려내며 대기록을 세웠다. 배준빈은 마운드에서 팀의 4승을 모두 이끌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적의 우승을 하긴 했지만 내동중이 내년 소년체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학년 5명이 졸업하면 선수가 4명밖에 남지 않기 때문. 우수한 재목들이 주로 부산지역의 학교로 스카우트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 내동중이 내년에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