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1950년 이후 ‘세계를 바꾼 15인’을 선정했다.
첫손에 꼽힌 이들은 정보기술(IT) 분야의 선구자들. 1959년 집적회로(IC)를 발명해 현대 컴퓨터 발전의 기초를 제공한 잭 킬비와 로버트 노이스, 1989년 월드와이드웹(WWW)으로 인터넷 시대의 문을 연 팀 버너스리가 선정됐다.
생명과학과 의학의 발전도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1953년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잡슨, 그리고 발견에 실마리를 준 로절린드 프랭클린. 이들의 성과는 인간게놈프로젝트로 이어져 생명의 신비를 벗기고 있다.
폴 라우터버와 피터 맨스필드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장치를 개발해 환자의 몸에 칼을 대지 않고도 내부 장기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의학의 신기원을 이뤘다.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 일상을 바꾼 이들도 있다. 1960년 최초의 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한 그레고리 핀커스, 장밍줴(張明覺), 존 로크는 여성을 임신의 두려움에서 해방시켰다.
또 다양한 특수효과를 영화에 도입한 영화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커스, 선박용 컨테이너를 개발해 물류혁명을 낳은 맬컴 맥린도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공산주의와 냉전 종식에 기여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통화주의의 창시자인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도 세계를 바꾼 인물로 선정됐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